오행의 속성은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의 물질의 자연 현상 및 그 성질에 대한 직관적이고 추상적인 인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 목의 속성
상서·홍범에서는 목의 속성을 목왈곡직이라 하였습니다. 곡은 굽어서 휜다는 뜻이고, 직은 곧다는 뜻입니다. 곡직은 수목의 생장 형태에서 나타나는 특징인 가지는 굽고 줄기는 곧다는 데서 나왔습니다. 후에는 나무가 위를 향하여 곧게 성장하고 사방으로 자라며 나뭇잎이 무성해지는 등의 현상으로부터 한층 더 추상화하여 생장·발전 등의 특성으로 확대하여 해석되었습니다. 이 밖에 상서본의의 소증에서는 목은 휘거나 똑바로 할 수 있다고 인식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목의 속성을 운용하여 연역하는 경우에 일반적으로 발생·생장·승발을 목의 주요한 속성으로 삼습니다.
(2) 화의 속성
상서·홍범에서는 화의 속성을 화왈염상이라 하였습니다. 염은 불꽃이 위로 향하여 타오르고 매우 뜨거운 것을 뜻합니다. 염상은 물질이 탈 때 나타나는 불꽃·열기가 위로 치솟는 현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온열과 성장·무성·추진을 화의 추상적 속성으로 합니다.
(3) 토의 속성
상서·홍범에서는 토의 속성을 토원가색이라 하였습니다. 원은 왈과 통하고, 가는 곡물을 심는 것이며, 색은 곡물을 거두는 것을 뜻합니다. 가색이란 실제로 인간이 곡식을 심고 수확하는 농사 활동을 말합니다. 후에 토는 만물을 받아들이고 화생 하니, 만물의 어머니이자 만물이 귀속되는 곳이라는 의미와 통합이라는 뜻으로 확대하여 해석되었으며, 토재사행이라 하기도 합니다.
(4) 금의 속성
상서·홍범에서는 금의 속성을 금왈종혁이라 하였습니다. 종은 순종한다는 뜻이고, 혁은 변경·개혁을 뜻합니다. 금의 종혁 속성은 금속 물질이 사람의 뜻에 따라 녹고 달구어져서 그릇으로 주조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상서 정의의 소증에서는 쇠붙이는 바뀔 수 있는 것으로서 녹여서 그릇으로 만들 수 있다. 금속은 사람의 뜻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른바 바뀐다는 사람에게 쓰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일부의 사람들은 금속이란 광물이 제련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는 사람의 뜻에 따라 광물이 변혁되어 나오는 것이므로 종혁이라 한다고 봅니다. 후에 금속의 추상적인 속성으로부터 번역·차가움·조절·정결·수렴 등으로 확대하여 해석하게 되었습니다.
(5) 수의 속성
상서·홍범에서는 수의 속성은 수왈윤하라 하였습니다. 윤은 적셔 윤택하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윤하란 물이 아래로 흘러가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역참동계에서 물은 위로 흐르지 않고 불은 아래로 타지 않는다고 하였고, 후한서·오행에서 정현은 북군의 땅은 수에 해당하는데, 수의 성질은 아래로 흘러서 촉촉하게 적셔 주는 관계에 쓰인다고 주석하였습니다. 후에는 수의 속성이 자윤·하향·폐장·한량·침정 등으로 확대하여 해석하게 되었습니다.
오행의 속성으로 사물을 추단 연역한 것은 상서·홍범에서 처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행의 속성으로 오미를 추단 연역한 유래에 대해 후대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해석하였습니다.
상서·홍범에서 오미를 추단 연역한 후에 점차 오색·오성 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좌전·소공원년에서 하늘에는 육기가 있는데 이것이 하강하여 오미를 생성하고 퍼져서 오색이 되며, 모여 오성이 되고, 어지럽게 섞여 육질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내경 시대에 와서는 오행의 속성으로 기후·소리·색깔을 추단·영역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시 음양과 인체의 내장·기관 등의 조직이 서로 호응한다는 관점으로부터 출발하여 오행 속성의 추단 연역 범위를 한층 더 확대했습니다. 소문·음양응상대론에는 다음과 같이 논술하고 있습니다.
동쪽은 봄과 상응하여 양기를 생하므로 풍을 일으키고, 풍은 목기를 생하며, 목기는 신맛을 생성하고, 신맛은 간을 자양 하며, 간은 근을 자양 하고, 근은 심화를 자양 하며, 간기는 눈을 주관한다. 그 변화는 하늘에 있어서는 풍이고, 땅에 있어서는 목이며, 인체에 있어서는 근이고, 장에 있어서는 간이며, 색에 있어서는 청색이고, 음에 있어서는 갈음이며, 소리에 있어서는 고함이고, 병변에 있어서는 악이며, 구멍에 있어서는 눈이고, 맛에 있어서는 신맛이며, 정지에 있어서는 분노이다.
남쪽은 여름과 상응하고 양기가 왕성한 곳이므로 열이 생성되고, 열은 화기를 생성하며, 화기는 쓴맛을 생성하며, 쓴맛은 심을 자양하, 심은 혈을 생성하며, 혈은 비를 자양하고 심은 혀를 주관한다. 그 변화는 하늘에 있어서 열이고, 땅에 있어서는 화이며, 인체에 있어서는 혈맥이고, 장에 있어서는 심이며, 색에 있어서는 적색이고, 음에 있어서는 처음이며, 소리에 있어서는 웃음이고, 병변에 있어서는 기역이며, 구멍에 있어서는 혀이고. 맛에 있어서는 쓴맛이며, 정지에 있어서는 기쁨이다.
중앙은 장화와 상응하여 습을 생성하고, 습은 토를 생성하며, 토기는 단맛을 생성하고, 단맛은 비를 자양하며, 비는 육을 생성하고, 육은 폐를 자양 하고, 비기는 입을 주관한다. 그 변화는 하늘에 있어서는 습이고, 땅에 있어서는 토이며, 인체에 있어서는 기육이고, 장에 있어서는 비이며, 색에 있어서는 황색이고, 음에 있어서는 궁음이며, 소리에 있어서는 노래이고, 병변에 있어서는 딸꾹질이며, 구멍에 있어서는 입이고, 맛에 있어서는 단맛이며, 정지에 있어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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